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26일 3박4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26일 3박4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끈 미 정부 대표단은 한국 방문 기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끈 북 고위급 대표단과 어떤 접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국대사관의 한 관리는 26일 “이번 방한 기간 미 대표단은 북한 인사와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밝혔다.

미 대표단은 지난 23일 방한해 3박4일간 머문 뒤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멋진 첫 (한국) 방문이었다. 신나고 훌륭했다”며 “다시 방문할 날을 고대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북·미 대화에 대한 의견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북 대표단의 대미 외교담당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과 접촉할 만한 미국 인사로 거론된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모습도 보였다.

전날 열린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을 끌었으나 이방카 보좌관과 김영철은 같은 귀빈석에 줄을 달리해 앉은 채 서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처음부터 북·미 간 물밑 접촉 시도가 없었는지 혹은 어느 일방이 수용하지 않은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미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서 50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며 “그래서 최대 압박이라는 미국의 입장,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의 공동 입장을 확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최대 압박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선 평창에서 북·미 간 실무접촉이 이뤄졌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올림픽 폐회식 현장에서 후커 보좌관과 최강일 두 사람 모두 보이지 않았다”며 “이방카와 김영철의 접촉 신호는 없었으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의 만남 불발 후 실무 차원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이는 최강일과 후커 보좌관이 만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