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데이팅 앱(응용프로그램) 아만다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넥스트매치. 이 회사는 미혼 직원의 연애와 결혼을 지원하기 위해 아만다 앱에서 쓸 수 있는 ‘리본’을 무한 제공한다. 리본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좋아요’를 보내거나 ‘대화 신청’할 때 쓰는 유료 아이템이다. 넥스트매치의 한 직원은 지난해 리본을 활용해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됐고 올가을 결혼도 앞두고 있다.

스타트업이 직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넥스트매치는 리본 무한 제공뿐만 아니라 매달 문화비 10만원 지원, 입사 첫해 휴가 15일 지원, 무료 점심·저녁 식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정착시켰다. 월요일에는 모든 직원이 오후에 출근한다. 이 회사는 출산을 앞둔 직원에게는 ‘두 시간 단축근무’ 혜택도 준다. 출산휴가 전까지 ‘두 시간 늦은 출근’ 또는 ‘두 시간 빠른 퇴근’이 가능하다. 근속 2년 이상으로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출산·육아휴직과 별도로 한 달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졸업·입학식과 같은 자녀 학교 일정이 있을 때는 특별휴가도 준다.

사원 건강을 위해 다양한 시설을 갖춘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음식배달 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서비스하는 알지피코리아는 안마사 두 명이 상주하는 ‘리조트룸’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업무 시간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숙박 앱 스타트업 야놀자는 실내 배드민턴장, 탁구장이 조성된 리프레시존을 세웠다. 샤워실과 수면실도 갖추고 있고, 클라이밍(암벽타기)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부동산 스타트업 직방은 직원 휴가 때 항공비를 대신 내준다. 직원이 4일 이상 연차를 소진해 해외로 휴가를 떠나면 최대 100만원 상당의 항공비를 지원한다. 금융 앱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1억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 근속 3년마다 휴가 1개월도 제공한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체력 단련비와 퇴근 택시비도 지원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회사 일 외에는 신경 쓰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