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취준생과 기업간 '매칭'… 에어비앤비·렌딧 등 채용 성공"
‘이 회사에 아는 사람 없을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데….’ 취업을 준비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고민이다.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지원하려는 업체의 생생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코멘토는 이런 구직자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취업정보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이재성 대표(33·사진)는 두산그룹에서 4년여 동안 근무하다 2015년 9월 코멘토를 창업했다.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값비싼 취업 컨설팅을 이용하지 않아도 모든 구직자가 양질의 정보를 얻고, 자신에게 잘 맞는 회사를 찾도록 돕는 게 코멘토의 목표”라고 말했다.

"AI로 취준생과 기업간 '매칭'… 에어비앤비·렌딧 등 채용 성공"
코멘토의 서비스는 크게 ‘현직자 멘토링’과 ‘채용 매칭’ 두 가지다. 현직자 멘토링은 구직자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답변을 달아주는 방식이다. ‘자기소개서 줄바꿈은 어느 주기로 해야 하나’부터 ‘자꾸 탈락하는데 마음을 어찌 다스려야 하느냐’까지 온갖 고민이 올라온다. 2년여 동안 구직자 4만여 명, 현직 직장인 1만여 명이 참여해 25만 건 이상 상담이 이뤄졌다. 직장인은 3분가량 투자해 답변 한 건을 달면 500~700원 안팎을 받는다. 이 대표는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질문의 98%는 24시간 내에 해결되고, 평균 3시간 안에 답변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코멘토의 주된 수익모델은 채용 매칭이다. 구직자 개인별 특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기업이 올린 채용공고 중 적합한 것을 추천해준다. 기업은 면접으로 연결될 때 9만9000원을 내거나, 채용 확정 시 99만원을 내는 두 가지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NHN엔터테인먼트, 에어비앤비, 위워크, 렌딧 등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200여 개 업체가 이용했다.

“대형 취업포털에선 광고비를 많이 내야 상단에 올라가니 중소·중견기업 채용공고는 노출조차 잘 안 됩니다. 코멘토는 매칭이 성사될 때만 과금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상대로 추천하는 게 장점입니다.”

이 대표는 “매칭을 통한 취업 성공 사례가 매달 10~15명씩 나오고 있고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요 경제단체나 인력정보 업체와 협력해 중소·중견기업으로 고객사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멘토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인 500스타트업스와 메커니즘엔젤펀드에서 시드(초기 종잣돈) 투자를 받았다. 올해 개인 신규 회원 10만 명, 기업 고객사 1000개 이상을 확보하는 등 외형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대기업 채용이 확 줄었고, 4차 산업혁명에 직면한 금융권도 예전 같은 대규모 채용이 어려워졌다”며 “양질의 중소·중견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개인의 진로 문제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폭넓게 담아내는 ‘커리어 전문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