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국 IB대상에서 신설된 대체투자 부문은 하나금융투자가 수상했다. ‘베스트딜’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의 한국 화장품업체 카버코리아 매각 거래에 돌아갔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9위(1조9921억원)다. 그러나 대체투자 부문에서만큼은 대형 증권사 이상의 거래 발굴과 투자 역량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국민연금과 함께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국제 특급 고속철도 유로스타의 영국 내 노선(하이스피드1) 지분을 25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과감한 총액인수를 결정해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거래 기간을 대폭 줄였다. 한국 자본의 영국 내 위상도 높였다. 이 거래는 이후 수처리 설비, 신재생 발전소 등 영국 인프라 프로젝트에 국내 투자가가 속속 투자하는 계기가 됐다.

베인캐피탈은 2016년 6월 골드만삭스 특수상황그룹(SSG)과 함께 카버코리아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의 인수 당시 기업 가치는 약 7000억원이었다.

컨소시엄은 인수한 지 1년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카버코리아를 다국적 생활용품회사 유니레버에 약 3조0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자문을 맡은 노무라금융투자가 중국 시장 공략이 최대 관심사였던 유니레버를 거래에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