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경기도 대규모 택지지구의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직주근접이 가능해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입지·교통이 좋은 곳에 잇따라 분양을 시작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민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율은 15.63%에 달했다. 2014년(12.06%)부터 3년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16만5200가구로 2016년(19만324가구)보다 줄었으나 매입량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아 비율이 늘었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세에 지친 일부 수요자들이 교통망이 좋은 경기 지역 아파트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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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교통이 좋은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도시개발사업 포함)에서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새로 지하철이 생기는 등 교통 여건이 훌륭한 곳 위주다. 4월까지 21개 단지에서 1만9795가구가 공급된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분양 물량(8만168가구)의 약 25%에 달하는 물량이다.
다음달 금강주택은 시흥 장현지구에서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소사~원시선 연성역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오는 6월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79~84㎡, 총 590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효성도 3월 평택 소사벌 택지지구에서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를 분양한다. 평택 중심지역인 비전동 일원에서 개발된다. 수서발고속철도(SRT) 지제역이 개통되면 강남 수서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 25개 동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84㎡ 371가구, 전용 93㎡ 76가구 등 전체 447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를 테라스하우스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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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과천시 원문동에선 SK·롯데건설이 ‘과천 위버필드’를 공급한다. 과천나들목(IC),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가까워 서울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역은 걸어서 2분 걸린다. 3월 대림산업은 안산 단원구 선부동에서 ‘e편한세상 군자’를 선보인다. 단지와 도보거리에 소사~원시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군자주공7단지를 재건축했다. 719가구 중 24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소사~원시선 예정역과 도보 5분 거리다.
금성백조주택은 4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C7블록에 ‘동탄2신도시 예미지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500가구, 오피스텔 420실 등 총 920가구 규모다. SRT 동탄역 역세권 단지로 입지가 뛰어나다. 단지내 상업시설 ‘애비뉴스완’도 조성될 예정이다.
금강주택은 4월 인천 도화지구 2-3블록에 ‘인천 도화지구 금강펜테리움(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6000여 가구 규모 도시개발사업지인 도화지구 내 마지막 분양 단지다. 전용 59~84㎡ 총 479가구로 구성된다. 한 분양 관계자는 “택지지구 내 단지는 교통·생활·교육 등 각종 인프라가 풍부해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며 “집값 부담 등으로 서울을 빠져나가는 이들이 많아 교통 입지조건 등이 뛰어난 택지지구 단지의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탄핵심판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주택 공급 대책과 재건축 특례법,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개정 등은 추진 동력이 상실돼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이 조기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선 이후 주택 공급 정책과 기준금리 변동, 대출 규제 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올해 들어 신규 공급 물량이 적어 ‘분양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기 대선 후 매매시장 회복 가능성부동산 전문가들은 헌재의 판결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속된 정치적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돼 수도권에서 시장 참여자의 관망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 대선 후 하반기엔 매매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그간 시장에 드리웠던 정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며 시장 참여자의 관망 심리가 완화될 것”이라며 “조기 대선 후 하반기 매매시장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부동산 시장에선 그간 정치적 불안을 이유로 민간이 사업 계획을 보류하거나 분양 시기를 늦추는 등 관망세가 강했다. 수요자 역시 대출 규제 등 정책 변화를 기다리며 매수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정책 변화가 예상되며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도 “다주택자가 가치가 높은 한 채를 남겨놓고 처분하려고 하면서 급매가 나올 가능성이
지난달 24일 이후 서울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마포구, 성동구, 경기 과천 등 주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집값 상승에 따라 규제 지역을 추가 지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당분간 매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과천 집값은 한 주 전보다 0.39% 올랐다. 서울과 경기, 인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과천은 송파구, 성동구 등과 함께 수도권 지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곳 중 하나였다. 지난해 6월 첫째 주(0.17%)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누적으로 봐도 아파트 가격이 3.48% 올라 송파구(3.8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1일 별양동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전용면적 59㎡는 16억5500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과천주공 5단지 전용 124㎡도 같은 달 5일 신고가(27억원)를 썼다.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84㎡ 역시 지난 2월 직전 거래가(20억5000만원)보다 1억원 오르며 최고가에 매매됐다.하지만 풍선효과로 볼 만한 거래는 아직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둘째 주엔 0.68%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첫 주인 24일에는 0.55%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현상은 없다”며 “과천은 애초 주거 선호도가 높아 토지거래허가제 영향과 별개로 집값을 끌어올릴 만한 요소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국토교통부 실
서울 강남구 성원대치2단지 리모델링주택조합이 해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조합은 해산을 위해 건설사에 빌려 쓴 대여금을 주민과 나눠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은 리모델링 조합장이 쓴 돈을 대신 갚아줄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성원대치2단지는 지난 3일 리모델링 조합 총회 개최에 실패했다. 총조합원 1405명 중 22명만 투표에 참여해 정족수가 모자랐다. 리모델링 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사업비를 정산하고 조합을 해산하는 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지만 어렵게 됐다.총회를 개최하지 못한 것은 기존 리모델링 조합과 주민 간 오래된 갈등 때문이다. 2008년 설립된 리모델링 조합은 재건축보다 빠르고 저렴하다며 수직증축을 추진했다. 2016년 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 계약을 맺어 사업이 순풍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2021년 조합이 시공사 계약을 파기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이후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이번에는 수직증축이 문제였다. 당시 신공법을 적용해 2차 안전성 검토까지 진행됐지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신기술·신공법 검증위원회가 기술 검증 결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우선협상자였던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권을 반납했다. 이 과정에서 DL이앤씨·HDC현산은 조합이 가져다 쓴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에 조합은 원금과 연 15%를 적용한 지연이자를 갚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주민은 18년간 추진한 리모델링이 어려워진 만큼 재건축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며 기존 조합 해산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엔 리모델링 조합 해산 총회를 열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법원이 조합에서 낸 총회 금지 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