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경제자유구역 3곳 추가 지정 추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6일 '개청 15주년, 5대 목표와 과제' 발표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단지 조성...글로벌기업 120개 추가 유치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6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개청 15주년 IFEZ 전략과제 발표'에서 'IFEZ비전과 발전과제 제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의 대표도시 인천에 추가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추진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서구의 서부산업단지, 수도권매립지, 강화도남단이 2차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앞두고 용역에 들어가거나 완료되는 등 진행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2003~2017년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05억 3400만 달러. 우리나라 전체 8개 경제자유구역 투자액의 65.5%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은 6일 인천시청에서 '인천경제청 개청 15주년, 5대 목표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회를 열었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행사에서 인천의 2차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지역산업 고도화를 통해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투자유치의 활성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새로운 지역이 추가되면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은 124㎢에서 140㎢로 13% 확장된다.

경제청은 서부산단 전체 93만㎡를 포함한 115만9000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의 타당성용역을 올 상반기에 착수한다. 경제청 관계자는 “내년 서부산단 개발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하고, 오는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서부산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공장 재배치·정비를 촉진함으로써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부산단은 1995년 주물 및 기계장비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현재 3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강화도 남단 동막해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곳은 의료·관광·레저 등 대규모 의료관광단지로 조성한다. 강화도 남단 개발사업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민간개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11월 미국 해외투자 및 부동산개발전문회사 ‘파나핀토 글로벌 파트너스’ 와 강화휴먼메디시티 사업 성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업무협약은 미국 회사가 이 사업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시는 사업 예정지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행정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5.4㎢는 글로벌테마파크와 리조트로 개발한다. 올 상반기 안에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에 들어간다.

시와 경제청은 이날 경제자유구역에 글로벌 기업 120개를 추가로 유치하고, 세계 최고·최대의 바이오·헬스 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15개인 국제기구를 50개로 늘리고, 외국인 전담 진료소와 법률·세무 등의 전담 창구를 설치하는 등 국제기구 유치를 위한 최적의 입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허브를 조성하고, 5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재 육성 장학기금도 마련한다.

송도국제도시에는 IT, BT, 메디컬 융복합,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핵심소재부품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기업을 중점 유치한다.

영종에는 항공정비(MRO)특화단지 및 일반항공산업단지 지정과 항공정비, 운항훈련센터, 항공부품 등 국내외 기업을 유치한다.

청라국제도시에는 로봇·드론·신에너지 기업을 집적화하고, 인천하이테크파크에는 미래자동차 부품기업유치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허브가 된다.

시와 경제청은 앞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라는 비전을 갖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4차 산업 선도기지 △글로벌 교육도시 △문화·레저 허브 △스마트시티 등 5대 목표를 추진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금은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며, 핵심동력이 바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입주해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G타워. 인천시 제공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