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전문업체인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TV시장의 매출 감소를 자동차 조명에서 메우고 베트남 공장의 본격 가동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은 1조1104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71.1% 증가한 9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8.8%로 1년전 6.0%에서 크게 높아졌다. 순이익은 466억원으로 28.9% 상승했다. 원화 강세로 250억원 규모의 환차손이 발생한데다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4분기 순익이 6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대비 96%나 줄어든 점을 감안한 대단히 선방한 수치라는 게 업계 평가다. 회사측은 자동차 헤드램프가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고 IT사업부의 상승세가 뒷받침되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서울반도체의 올해 매출이 1조2490억원을 지난해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216억원으로 24%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이 최근 공시한 1분기 매출 전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 증가한 2800억원이다. 유럽 조명 업체들 대상으로 태양광과 유사한 LED제품인 선라이크(Sunlike) 조명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자동차 헤드램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오는 3월 완공되는 베트남 제2공장도 중저가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2년 연속 사상 1조원대 매출 돌파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조명은 아크리치(Acrich) 나노 드라이버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자동차조명도 와이캅, 아크리치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원가 개선 효과는 2분기말부터 확연히 나타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헤드램프 등 자동차 조명이 회사 전체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베트남 공장이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