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일본 최초 허가
삼성과 셀트리온이 장악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LG가 도전장을 던졌다.

LG화학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의 바이오시밀러 'LBEC0101'이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국내보다 먼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면역세포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하는 단백질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개량해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다. 이를 복제해 동등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이 바이오시밀러다.

LG화학의 LBEC0101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로 일본에서 허가를 받은 최초의 제품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엔브렐은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매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전세계 매출이 연간 9조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는 베네팔리라는 이름으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다.

LG화학은 한국 바이오시밀러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보다 일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012년부터 일본의 ‘모치다제약’과 바이오시밀러 공동 연구개발과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LG화학은 오송공장에서 LBEC0101 완제품을 생산해 일본에 공급하고 모치다제약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영업에 강점이 있는 아유미제약과 공동 판매할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LBEC0101’이 빠른 시간 안에 일본 내 입지를 넓혀갈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