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반대주민 "보상금 유용 몸통 한전 비리 밝혀야"
밀양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온 주민들이 최근 불거진 송전탑 보상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 사건의 몸통이 한국전력이라며 한전 비리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30여명은 1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이 밀양지역에 고압 송전탑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나눠준 보상금 유용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최근 밀양시 단장면 한 마을에서 발생한 한전의 표충사 지원금 유용사건 몸통은 너무나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충사는 한전이 사찰 운영비를 지원하는 곳이다"며 "한전이 송전탑으로부터 7㎞나 떨어진 사찰에 수억원을 지급한 것은 한전과 송전탑 건설 합의를 주도한 단장면 마을 이장 부부의 물밑 거래에 표충사가 동원된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은 이 사건의 몸통인 한전에 대해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창원지검 밀양지청은 한전이 표충사에 지급한 특별지원사업비 2억8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표충사 신도회장 A 씨를 수사하는 등 한전이 송전탑 설치과정에서 나눠준 보상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송전탑과 거리가 떨어진 표충사에 특별지원사업비가 건너간 경위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전이 송전탑 건설 합의를 주도한 A 씨 남편이 살던 마을에 마을발전기금 명목의 보상금을 지급한 과정과 A 씨 남편이 이 돈을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마을통장에 입금한 경위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밀양송전탑이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보상 명목으로 300억원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