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화장품 매장에는 LED 조명이 설치돼 있다. 고객이 화장품을 발라 봤을 때 발색력이나 피부 표현 등을 섬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빛을 낸다고 해서 모두 조명은 아니다.

산업용 LED 전문업체 DB라이텍은 일체형 발광패널 루미시트를 개발해 매년 15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에스티 로더, 크리스찬 디올, 겔랑, 샤넬, 바비브라운 등 명품 화장품 매장이 이들의 주요 고객이다. 월그린, 티모바일, 맥도날드 등에서 인테리어 조명용으로도 설치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런던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버스 정류장 광고 간판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 효과와 변형 가능성이 제품을 선택하는 주요 요소다. DB라이텍이 개발한 루미시트 커튼 LED는 기존 조명 대비 64%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 무게도 가볍다. 최근 출시한 루미시트 행거는 일본 윈도우 사이니지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다. 고객 요청에 따라 1㎡ 이내에서 사이즈 변경이 가능하다. 주로 편의점이나 부동산 등의 윈도우 광고용으로 개발 됐으며 두께 8㎜, 무게0.75㎏의 경량제품으로 설치가 쉽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 5개까지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양면 발광타입으로 제품 양쪽 면에 그래픽을 부착할 수 있다.
DB라이텍은 9일 캐나다 토론토 인근에 위치한 북미 합작회사 DB라이텍 캐나다 합작법인(DLC) 보유지분 50%를 캐나다 WAC그룹 자회사인 루미파이에 241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DB라이텍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235억원이 넘는 투자이익을 남겼다. 2008년 투자 당시 지분 취득 원가는 6억원선이다. DLC는 지난 2008년 9월 DB라이텍과 현지업체인 라쿠와 손잡고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설립된 회사다. 2011년 7월 DB그룹이 DLC를 인수한 이후 DB라이텍이 캐나다 외에 미국을 포함한 북미 전역에 판매독점권을 부여한 것을 계기로 백화점, 면세점 등 프리미엄 시장의 매장 인테리어 및 광고판용 LED조명 매출이 늘어났다.

DB라이텍 관계자는 “이번 큰 규모의 매각 수익대금을 이용해 경쟁력있는 제품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우수한 영업인력도 보강해 해외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도 구축해 글로벌 LED조명 전문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