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코픽스 신규, 금융채 5년물 가산금리 0.05%포인트 인하
"수신금리 인상이 시장금리 인상에 반영된다는 의견 받아들여"


금융 당국의 경고에도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올렸던 신한은행이 결국 가산금리를 원위치시킨다.

다만 코픽스 잔액 기준 대출은 올렸던 가산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10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2일부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한다.

이렇게 되면 코픽스 신규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0.05%포인트 떨어지게 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22일 코픽스 신규 및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신한은행도 예금금리를 0.1∼0.3% 포인트 올렸고 이로 인해 조달비용이 늘어나 가산금리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신한은행 관계자와 만나 가산금리 인상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시장금리가 올라 기본금리(기준금리)가 오르면 모르지만, 수신금리를 올렸다고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은 좀 이상하다"고 발언했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은 인상한 가산금리를 다시 내리는 방안을 검토했고 결국 12일부터 가산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이 시장금리 인상에 반영되는 만큼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타당하다고 생각해 가산금리를 다시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픽스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2.40%인 현재의 가산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신규 기준보다 0.2%포인트 정도 낮아 대출 쏠림현상이 우려돼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가산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은행이 가산금리 인상 후 금융 당국의 지적으로 다시 가산금리를 내리면서 다른 은행들도 한동안은 가산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 처음으로 가산금리를 올려 금융권에서는 다른 은행들도 가산금리 인상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가산금리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당분간은 가산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