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는 10일 중소기업중앙회 신년인사회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확연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인사회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위해 혁신성장이 필요하다”며 “혁신 성장의 주체는 중소기업인들”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등을 내세우면서도 중기인들의 관심사인 최저임금 문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1월부터 시행 후 불거지고 있는 여러 부작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현 정부 노동정책의 균형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밸런스(균형)를 갖춘 정부가 돼주길 바란다”며 “기업이 감당하지 못하는 과다한 복지나 임금은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에서 중기인 여러분이 정말 좌절하고 실망하고 ‘정부 때문에 일을 못 해 먹겠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해 대선 당시의 최저임금 인상 공약에 대한 사과와 함께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유 대표는 “작년 대선 후보였던 사람으로서 3년 안에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는 게 과속이라고 생각하며 반성한다”면서 “올해는 속도를 바로잡아 연착륙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도 중소기업에 맞게 연착륙할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고 기업 현실과 맞닿아 있는 정책들이 올해는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길 소망한다”고 했다. 2022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다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배정철/조아란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