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이 올해 회사채 발행 시장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전날 1년 만기 회사채 125억원어치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5.18%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의 1년 만기 회사채 평균 수익률(연 5.48%)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번 사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회사채를 갚는 데 일부 사용할 전망이다. 오는 20일 5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데 이어 오는 3월 170억원, 5월 300억원 등 만기가 잇달아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50억원어치를 먼저 상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소유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지난해 3월 대서양에서 침몰한 뒤 선박 전수조사를 거쳐 일부 선박이 수리에 들어간 상황인 만큼 수리 비용에도 활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폴라리스쉬핑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다. 한국 최대 제철사인 포스코와 브라질의 광산업체 발레 등 우량 화주들과 34건의 장기 운송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의 75%가 우량 화주와의 장기 운송계약이며 잔존기간이 평균 11년 이상이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평가4실장은 “지난해 2~3분기 특별 검선에 따른 운항 공백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올해부터는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