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과 대통령선거, 북핵과 미사일 도발 등 격동의 한 해를 보낸 한국 사회가 새해에는 ‘화할 화(和)’란 한자로 설명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국고전번역원은 ‘2018 올해의 한자’로 ‘화할 화(和)’가 선정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13일부터 보름간 전 직원 140명과 성균관대·고려대·이화여대·부산대·안동대 등 12개 대학 권역별 거점연구소 연구원 60명 등 총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화할 화(和)’는 총 84표를 얻었다.

그 뒤로 ‘바꿀 혁(革)’이 64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바를 정(正)’과 ‘나아갈 진(進)’이 각각 16표를 받았다. ‘새 신(新)’ ‘고칠 개(改)’ 등도 선택을 받았다.

올해의 한자로 ‘화할 화(和)’가 꼽힌 이유에 대해 고전번역원은 “북한의 핵무장 위협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바꿀 혁(革)’이 2위로 꼽힌 데 대해서는 “아직도 사회 곳곳에 쌓인 개혁 과제가 많다는 여론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바를 정(正)’은 정의(正義)가 바로 서기를, ‘나아갈 진(進)’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전진(前進)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전번역원은 2016년부터 올해의 한자를 뽑아 발표하고 있다. 총선이 있었던 2016년에는 후보들의 자질을 잘 살피고 주권을 행사하자는 뜻에서 ‘살필 성(省)’이, 탄핵정국으로 어지러웠던 올해는 ‘맑을 정(淨)’이 꼽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