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과 박지원 부회장(두 번째)이 수원산업단지 두산로보틱스 공장을 방문해 협동로봇 조립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주)두산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과 박지원 부회장(두 번째)이 수원산업단지 두산로보틱스 공장을 방문해 협동로봇 조립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주)두산 제공
(주)두산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협동로봇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주)두산의 협동로봇제작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는 경기 수원산업단지에 연면적 4451㎡, 연산 2만 대 규모의 협동로봇 공장을 준공하고 네 개 모델 생산에 들어갔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공장은 작업자의 오작동을 방지하고 공정별로 품질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설계됐다. 사람과 협동로봇이 공동으로 협동로봇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로봇이 로봇을 제작하는 공장’이 된 셈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지난 19일 공장을 방문,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협동로봇시장 진출은 박 회장이 2015년 (주)두산 회장일 때 주도했다. 그해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코봇이라고도 불리는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펜스 없이도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미래형 로봇이다. 2022년 시장 규모가 6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금은 유니버설로봇 ABB KUKA 등 미국과 독일, 일본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한화테크윈이 지난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중국, 동남아 지역에 판매 중이다. 두산이 개발한 협동로봇은 작업 반경이 최대 1.7m이고 15㎏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으며 0.1㎜ 수준의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선발 주자인 한화테크윈 제품보다 작업 반경과 취급 중량에서 앞선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두산의 1호 고객인 일진그룹은 내년 말까지 주요 계열사 공정에 협동로봇을 투입하고 추후 도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를 비롯 전자 화장품 식품 가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두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에는 해외에 진출해 연간 1000대 이상, 2022년에는 연간 9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