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보다 임대 수익률 높아
가산·고덕·구미서 잇따라 공급
직주근접이란 물리적 요인과 시간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것을 의미한다. 여가생활, 통근의 편의성 등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주택 선택에서 주요 고려사항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택 수요자들이 이사할 지역을 계획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기준이 직주근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5%가 직장 위치를 고려해 주거 지역을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20대와 30대 젊은 층의 응답률은 60%, 39%로 평균을 웃돌았다.
오피스텔의 주 임차 수요층인 20~30대가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만큼 산업단지 옆 오피스텔은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동탄, 판교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에서는 산업단지가 가까운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이 역세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지난 7월 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 나노시티와 인접한 ‘동탄 퍼스트빌 스타’의 임대 수익률은 6.10%로 수도권 전철 병점역세권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4.78%)보다 1.3%포인트가량 높다. 판교테크노밸리 옆 ‘더테라스 판교’ 임대수익률(6.81%) 역시 신분당선 판교역세권의 ‘판교역 SK허브’(4.02%)보다 높았다.
이달에도 주요 산업단지 인근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제2차 국가산업단지와 맞닿은 입지에서 총 1454실 규모의 오피스텔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를 선보인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에 조성된 제1~3차 국가산업단지에는 93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근무 인원만 13만5000여 명에 달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17~35㎡ 등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전 실의 96%가량이 원룸으로 설계된다.
시행사 위퍼스트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일대에서 ‘고덕역 더퍼스트’ 오피스텔 410실을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과 10m 거리에 들어서는 초역세권 단지다. 주변으로 첨단업무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조성이 예정된 만큼 6만9000여 명에 달하는 배후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구미국가산업3단지 인근에서는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보미건설이 시공하는 ‘보미 더 리즌타워’ 395실이 공급된다. 주변에 삼성구미사업장,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이 있어 13만여 명의 근무 인원을 배후수요로 품을 수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배후수요가 풍부한 직주근접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임대수익 발생이 예상되므로 단타 수익(웃돈)을 취하려는 투자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장기 투자 수요의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