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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도 집값도…뜨거운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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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 자이' 경쟁률 19 대 1…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최고
    "규제 없어 투자 매력…대세 상승장 이어질지는 미지수"
    GS건설이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서 선보인 '속초 자이' 모델하우스엔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GS건설 제공
    GS건설이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서 선보인 '속초 자이' 모델하우스엔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GS건설 제공
    인구 8만명인 지방 도시의 청약경쟁률이 서울보다 뜨겁다. 아파트값은 강남4구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강원 속초시의 이야기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청약을 받은 ‘속초자이’는 19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전용면적 84㎡A 주택형은 111가구 모집에 4883명이 청약해 2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불패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에서도 이달 들어선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없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관광인프라가 잘 구축된 데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의 접근성까지 좋아진 영향이 신축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인근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발전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도 매력적으로 느끼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속초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분양 단지인 ‘속초서희스타힐스더베이’와 ‘속초조양동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각각 29 대 1과 14 대 1로 두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기 단지 분양이 있을 때는 1순위 자격을 얻기 위한 전입신고가 늘어나며 인구가 증가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속초자이 청약을 앞둔 지난달엔 월평균보다 5배가량 많은 570명이 전입했다. ‘속초 아이파크’가 분양했던 2015년 10월엔 속초 인구의 1%를 넘는 840여명이 주소를 속초로 옮겼다.

    속초시 관계자는 “분양이 있을 때마다 인구수에 움직임이 나타난다”며 “연관성을 단정할 순 없지만 위장전입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속초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들어 6.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4구인 강남(3.89%)·서초(3.32%)·송파(5.95%)·강동(4.75%)보다 많이 올랐다.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영랑호’ 전용 74㎡ 분양권은 이달 분양가보다 5000만원가량 오른 2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내년 입주를 앞둔 ‘속초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 역시 웃돈이 4000만~5000만원가량 붙었다. 바다 바로 앞에 들어선 이 아파트는 매물이 드물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귀촌이나 ‘세컨드 하우스’를 염두에 둔 수요가 인입되면서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현지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조양동 S공인 관계자는 “문의의 대부분은 아파트를 별장처럼 쓰고 싶어하는 외지인”이라며 “서울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지만 그동안의 상승폭이 커 매수를 망설이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전매제한이나 대출규제 같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 투자수요가 꾸준히 인입된 것도 부동산 시장을 달군 요인으로 꼽힌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432가구가 분양된 이후 2015년 1184가구, 지난해엔 2004가구로 두 배씩 증가했다. 올해도 1853가구가 공급됐다. 최근 몇 년 사이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속초에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속초는 구도심 아파트의 노후화로 인한 교체수요가 남아 있다”며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도 몰려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다만 매매가격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확연히 둔화됐고 월평균 거래량도 감소했다”면서 “상승장의 분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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