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작품 한국적으로 각색
파워풀한 노래·장면 효과도
대본·음악·연출 잘 어우러져
블루스퀘어서 내달 18일 폐막
공연 막바지에도 관객 몰려
누적관객 19만명 육박할 듯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면 예매 점유율 순위도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레베카는 이런 흐름도 뒤집고 있다. 국내 최대 공연예매 사이트 인터파크티켓을 보면 레베카는 뮤지컬 월간 예매 점유율에서 8~10월 내내 1위를 고수했다. 주간 예매 점유율에서도 10월 내내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이유리 서울예술대 예술경영전공 교수는 “그동안 EMK뮤지컬컴퍼니는 동유럽 국가에서 뮤지컬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이를 한국 사람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며 “국내에서 동유럽 뮤지컬 선호도가 높아진 게 이번 흥행의 주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레베카를 비롯해 이 회사의 다른 흥행작 ‘엘리자벳’ ‘더 라스트 키스(구 황태자 루돌프)’ ‘모차르트!’ 등도 모두 동유럽에서 수입된 작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관객은 파워풀한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노래)나 강렬한 자극을 주는 장면을 좋아하는데 이런 부분을 많이 넣는 쪽으로 원작을 각색한 점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저택이 불길에 휩싸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 위 특정 장소에 실제로 붙이는 불의 크기를 키우는 등 이번 시즌 공연을 더 극적으로 각색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흡입력 있고 작품 고유의 개성이 담긴 킬링 넘버가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