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아르테온'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고덕 아르테온'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서울 강동구와 영등포구에서 각각 3.3㎡ 당 2500만원 수준의 신규 아파트가 동시에 공급될 전망이다. 분양가 뿐만 아니라 5호선 지하철역을 바로 앞에 둔 역세권 입지에 대형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까지 유사해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달아오른 서울 분양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빅매치’의 주인공은 현대건설 컨소시움이 강동구 고덕지구에 공급하는 ‘고덕 아르테온’과 한화건설이 영등포뉴타운에서 선보이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이다. 3.3㎡ 당 분양가는 2400만~2500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가까지 비슷한 단지가 공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두 단지의 위치는 확연히 다르지만 시장이 바라보는 가치 수준은 비슷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하철 5호선을 단지 바로 앞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두 단지의 공통점이다. ‘고덕 아르테온’은 상일동역을,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영등포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에 들어선다. 5호선은 여의도역, 광화문역, 왕십리역 등 서울의 주요 도심 지역을 지난다.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수요층은 갈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각 단지 별 특장점에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학군과 쾌적성을 선호하는 수요자라면 ‘고덕 아르테온’, 도심권으로의 출퇴근과 편의성을 선호한다면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
‘고덕 아르테온’은 고덕지구에서 유일하게 단지 내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한영외고, 한영중·고등학교, 배재중·고등학교, 상일여중·고등학교 등 지역 내 전통명문기관이 반경 1km 내에 위치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단지 가까이 명일근린공원, 상일동산, 동명근린공원을 비롯해 고덕천과 길동자연생태공원 등이 위치해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고덕지구는 여의도 공원의 약 4배 규모의 녹지 면적을 갖춰 입주민은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단지 바로 앞 영등포시장역 뿐만 아니라 1호선 영등포역, 2호선 영등포구청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1호선을 이용하면 서울역, 시청, 종로 등으로, 2호선을 이용하면 강남을 비롯한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하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과 ‘고덕아르테온’은 각각 오는 19일과 20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8·2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에 따라 전용 84㎡ 이하 청약 당첨자 선정 시, 100% 가점제가 적용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여의도, 마포, 상암권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은 ‘영등포 꿈에그린’을, 쾌적성과 학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부모 수요자들은 ‘고덕 아르테온’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양가가 비슷하면서도 위치와 특장점 등에 차이가 있어 강북권과 강남권 수요가 확실히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