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울 가재울뉴타운에서 분양하는 '래미안DMC루센티아' 전용면적 114㎡의 거실. 전형진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가재울뉴타운에서 분양하는 '래미안DMC루센티아' 전용면적 114㎡의 거실. 전형진 기자
가재울뉴타운에서 가을 분양대전이 시작된다. 삼성물산은 13일 ‘래미안DMC루센티아’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 일정을 들어간다고 밝혔다. 청약 1순위 자격 강화와 가점제 적용 비율 확대 등 바뀐 청약제도를 적용받는 첫 단지다.

래미안DMC루센티아는 가재울5구역 약 4만㎡를 최고 25층 997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단지다. 조합원분과 임대분을 제외한 51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재울뉴타운 ‘막차 분양’이다.

단지는 전체 물량의 97%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로는 △59㎡ 63가구 △84㎡A~E 454가구 △112㎡ 12가구다. 전용 84㎡ 가운데 64가구는 개방형 발코니가 설치된다. 주택공급규칙 개정에 따라 전용 59~84㎡는 가점제로만 당첨자를 선정한다.

아파트 바로 옆에 연가초·연희중이 있어 자녀들이 걸어서 통학 가능하다. 단지와 학교 사이에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원길이 등굣길인 셈이다. 명문 사립초등학교인 명지초와 충암초도 인근에 있다. 도보 5분 거리엔 명지대가 있다. 서울시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전철 서부선 역이 이곳에 들어선다. 내부순환도로와 강변북로 접근성이 좋아 서울 도심 이동이 편리하다. 불광천을 건너면 방송사와 IT기업이 밀집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다. 지하철 6호선 DMC역과 경의중앙선 가좌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내부는 공원처럼 꾸며진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대형 어린이놀이터를 비롯해 패밀리가든과 연못 등 휴게시설이 들어선다. 피트니스센터와 실내골프연습장 등 입주민편의시설도 다양하게 들어선다. 주차장은 모두 지하로 설계됐다.

가재울뉴타운은 구릉지인 입지가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단차를 줄인 설계로 단지 안에 계단이 없는 게 특징이다. 보행자도로는 완만한 슬로프 형태로 단지 구석구석까지 이어진다. 노인이나 유모차를 미는 아이 엄마 등 계단이 불편한 이들의 통행을 고려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용 114㎡의 보조침실을 옵션으로 병합한 모습. 전형진 기자
전용 114㎡의 보조침실을 옵션으로 병합한 모습. 전형진 기자
평면은 방을 줄이거나 늘리는 다양한 옵션 설계가 돋보인다. 3베이 판상형인 전용 84㎡A는 계약자의 선택에 따라 보조침실을 줄이고 주방과 거실 공간을 늘릴 수 있다. 주방쪽 침실을 절반 크기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 면적을 넓은 공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키친브러리’ 옵션이다.

탑상형인 전용 84㎡C는 ‘한 지붕 두 가족’이 가능하다. 부분임대형 옵션을 선택하면 현관문쪽 보조침실과 화장실을 다른 가구로 분리할 수 있다. 출입문과 주거 공간 또한 완전히 분리된다. 가구원이 적은 입주자일 경우 남는 방에 세를 놓고 다달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유일한 대형 평면인 전용 114㎡는 4베이 판상형이다. 연접한 보조침실 두 곳을 하나의 방으로 합칠 수 있다. 자녀 수가 많지 않거나 장성했을 경우 고려해 볼 만한 옵션이다. 책상과 수납함 등 별도의 공부 및 작업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부스가 함께 설치된다.

모든 가구의 거실 창호는 입면분할 창호로 들일 예정이다. 철제난간을 설치하지 않는 만큼 입주민 조망권을 해치지 않는 데다 단지 외관상으로도 유려하다는 평가다. 주방 상판은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마감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하이막스(인조대리석)보다 오염에 강하고 내구도가 높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술 ‘하이(Hi)-래미안’ 시스템이 강북권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된다. 외출 중일 때 원격으로 환기시스템을 작동시키거나 집 안에서 목소리만으로 이를 끌 수 있다. 현관문은 안면·지문인식 시스템이 적용돼 출입카드를 대거나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가 없다.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 개방을 시도한 방문자가 있을 경우 자동으로 녹화돼 귀가 후 확인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746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5억5000만원~6억4000만원대다.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가운데 대출이 적용되는 40%는 이자후불제다.

한승완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완성 단계인 뉴타운에 들어서는 단지인 만큼 초기 입주자들이 겪었던 인프라 미비나 공사 소음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 강북 대표 주거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8일~19일 1순위, 20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6일, 계약은 31일~다음 달 2일이다. 예비당첨자는 일반분양 가구수의 40%를 선정한다. 모델하우스는 창덕궁 앞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됐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