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세 부사장 "주요 과제 해소…근일보다 더 가까운 날 계약"
블룸버그 "애플, 베인과 최종계약 합의…이르면 28일"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나루세 야스오 도시바 부사장이 계약 날짜에 대해 "근일보다 더 가까운 날"이라고 밝혔다.

2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나루세 부사장은 27일 주력공장인 욧카이치공장이 소재한 미에현 스즈키 에이케이 지사에게 매각방침을 설명한 뒤 한미일연합과의 정식 매각계약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늦어도 이번 주 안에 계약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일연합에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한국 SK하이닉스, 애플 등이 참여했다.
도시바, 한미일연합과 반도체 매각계약 임박한듯… 오늘 가능성도
나루세 부사장은 "주요한 과제는 클리어(해소)됐다.

근일보다 더 가깝게(계약한다)…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서를 조정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고 아사히를 포함한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

스즈키 지사는 면담 뒤 "투자나 고용,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해 들었기 때문에 매우 안도하고 있다.

기대감이 큰 얘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베인과 애플이 계약 조건에 합의해 이르면 28일 최종 계약 발표가 이뤄질 길이 열렸다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소식통은 도시바가 매각 목표 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지난 20일 한미일연합에 대한 매각 방침을 밝힌뒤 21일에라도 계약을 맺겠다는 구상이었지만 한미일연합에 출자하는 애플이 반도체메모리 우선 납품 요구를 하면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가 생산하는 반도체 타입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애플은 투자를 위한 금융적 조건 외에 핵심 부품 가격과 수량 관련 최상의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 경쟁력 유지에도 관심을 보였다.

욧카이치공장에서 공동생산하는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 인수자금을 융자하는 채권은행단이 우려하는 것도 계약 지연 요인이라고 한다.

WD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획에 반하는 법적 절차가 2019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일연합은 인수액으로 2조엔(약 20조원)을 제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은행단은 6천억엔을 융자하게 된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애플, 델 등 미국기업, 도시바 등도 자금을 대게 된다.

이들 기업은 의결권 없는 우선주나 전환사채 등의 형태로 1조1천250억엔을 갹출한다.

남은 2천750억엔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베인과 일본 광학기기 제조업체 HOYA, 도시바가 대게 된다.

일본세력의 의결권비율은 50%가 넘는다.

WD와의 분쟁해결 뒤에는 일본정부계 펀드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도 출자, SK 등이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일본세력 의결권은 70%를 넘게 된다.

한편 일본 매체들은 이날 "SK하이닉스가 27일 한미일연합에 3천950억엔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이중 1천290억엔은 전환사채로서 장래 의결권 15% 분의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최현석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