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롯데정밀화학에 대해 염소사업부가 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현 시점이 매수 적기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분기 실적 모멘텀 둔화 가능성으로 최근 롯데정밀화학 주가가 조정받았지만 향후 이익 개선 전망을 고려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에폭시수지 원료 에피클로로하이드린(ECH)의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반등)에 앞선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밝혔다.

비수기인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192% 증가한 29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와 내년에도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비중이 35%(2분기 기준)에 달하는 염소 사업부의 두 가지 주요 제품인 ECH와 가성소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특히 ECH 시황에서 단기 및 중기적인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ECH-프로필렌 스팟 스프레드는 9월 이후 손익분기점(BEP) 수준인 t당 800달러에 근접했다"며 "글로벌 생산능력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글리세린 기반 ECH 설비들의 가동률이 낮아져 ECH 공급이 빡빡해졌고, 이는 스프레드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리세린 기반 ECH 생산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결국 폐쇄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부터 ECH 시황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ECH 스프레드가 BEP만 달성하더라도 영업이익이 520억원 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고, 증설이 없어 향후 3~4년간 ECH 시황의 구조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