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주꾸미 철판구이부터 전골까지…코스 요리 안 부러워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사거리 주변은 경찰청과 언론사 등이 밀집해 있어 직장인을 상대로 한 식당이 즐비하다. 서대문역 일대의 ‘터줏대감’ 격인 농협중앙회 직원들이 즐겨 찾는 맛집을 소개한다.

강북삼성병원에서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정동길 초입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갖춘 식당이 많다. ‘허수아비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돈가스 맛집으로 인기가 높다. 대표 메뉴인 히레가스는 물론이고, 통통한 대구살이 듬뿍 들어있는 생선가스를 로스가스와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허수아비정식도 찾는 사람이 많다. 돈가스 위에 갈린 무를 얹은 오로시가스 역시 일품이다. 단, 점심에 일찍 가지 않으면 20여 분 이상 줄 서서 기다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

허수아비돈까스 건너편엔 ‘바닷가 작은부엌 경희궁점’이 있다. 점심에는 간단히 초밥과 전복뚝배기 등 식사를, 저녁에는 저렴한 코스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초정식엔 연어회와 세꼬시가 같이 나와 회와 해초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방이 많아 조용한 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다.

서대문역 쪽으로 발걸음을 돌려 문화일보 앞을 지나다 보면 ‘새봄떡국국수’가 나온다. 떡국과 국수, 쌀떡볶이, 건강죽 등 종류별로 메뉴가 엄청나게 다양하다. 활전복떡국과 매생이굴떡국이 대표 메뉴로 꼽히지만, 소고기떡국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대문경찰서와 경찰청 사이 먹자골목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삼오쭈꾸미’가 있다. 통통하고 신선한 주꾸미를 철판구이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매콤한 구이를 먹고 난 뒤 맑고 칼칼한 국물의 주꾸미 전골을 시켜 라면 사리를 추가해 마무리하면 여느 식당의 코스 요리가 부럽지 않다.

푸짐한 바지락칼국수에 보쌈을 먹고 싶다면 통일로를 타고 쭉 올라가 ‘서해안칼국수’에 가면 된다. 무쌈김치에 보쌈고기와 생굴을 올려 싸 먹으면 소주 안주로 딱이다. 여기에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두툼한 해물파전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