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보령·사천 등 지방 견본주택에도 실수요자 방문 줄이어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강남권에서 처음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아파트의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 내내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3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일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개관한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는 이날까지 사흘 동안 총 2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9천여명이 다녀간 2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견본주택 운영 시간을 당초 오후 6시에서 밤 10시로 4시간 연장해야 했을 정도였다.
8·2 대책후 강남 첫분양 신반포센트럴자이 '구름인파'
신반포센트럴자이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4천250만원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400만~500만원 정도 낮게 책정되면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또, 이 단지는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인 아파트여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의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 최소 7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집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입주 후에는 결국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당첨만 되면 수억원 차익이 남는 '로또 청약'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에 GS건설은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해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40% 대출(신한은행, 유이자)을 알선할 계획이다.

이밖에 발코니 확장을 무상 제공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온 윤모(45)씨는 "이번에 부동산 정책이 달라져서 1순위 당해 청약을 할 수 있는지와 대출 조건을 알아보러 왔다"며 "강남은 아무래도 새 아파트가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공급하는 '장안 태영 데시앙'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간 8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8·2 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가운데 이 단지의 견본주택에는 동대문구를 비롯해 일대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이 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동대문구 장안동에 12년 만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교해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양 관계자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견본주택에 발걸음이 이어졌고 분양가, 대출, 청약 자격 등 내 집 마련을 위한 질문들이 많았다"며 "새 아파트인데도 주변 아파트 동일 평형보다 가격이 저렴하거나 비슷한 점에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8·2 대책후 강남 첫분양 신반포센트럴자이 '구름인파'
지방에서 문을 연 견본주택에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금성백조주택이 1일 개관한 충남 보령시 '보령명천 예미지 2차' 견본주택에는 이날까지 사흘간 총 1만3천여명이 다녀갔다.

또 금성백조주택이 경남 사천에 공급하는 '삼천포 예미지'의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1만2천여명이 방문했다.

두 단지 모두 8·2 부동산 대책과 무관한 곳으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8·2 대책후 강남 첫분양 신반포센트럴자이 '구름인파'
8·2 대책후 강남 첫분양 신반포센트럴자이 '구름인파'
우미건설이 전북 전주시 효자동2가에 분양하는 '전주효천지구 우미린 2차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개관 첫날인 1일 5천명이 다녀가는 등 주말까지 사흘간 1만5천여명이 다녀갔다.

이 단지는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데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고 분양가를 지난해 3월 1차 때와 동일한 3.3㎡당 평균 894만원 대로 결정하면서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