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에 노키즈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반대로 '키즈 마케팅'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눈에 띄고 있다. 노키즈존이 늘어나면서 갈 곳 없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후쿠오카함바그는 24일 어린이를 위한 '키즈 세트메뉴'를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키즈 세트메뉴는 데미 함박스테이크와 토마토 파스타를 메인으로, 소시지·감자 샐러드·파인애플·사과주스로 구성됐다.

아이들을 고려해 함박스테이크의 간을 약하게 하고 먹다가 그릇을 깰 우려가 없는 식판에 음식이 제공된다.

후쿠오카함바그 관계자는 "가족 단위 외식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어린이 메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매장을 찾는 모든 소비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소중한 고객"이라고 말했다.

감자탕 전문 브랜드 이바돔감자탕은 매장 내에 키즈랜드를 설치하고 돈까스·치즈볶음밥 등 어린이 메뉴를 구비해 주부 모임이나 학부모 모임 섭외 1순위 장소가 됐다. 이바돔감자탕의 키즈랜드는 무료로 운영되며 정글짐, 타잔, 트램펄린 등이 설치돼 있다. 또한 친환경 및 안전 인증 제품만을 사용해 안정성을 확보했고 독서 공간과 키즈시네마까지 갖췄다.

이디야커피도 올해 들어 '어린이주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아이와 함께 카페를 찾는 부모를 끌어들이고 있다. 주거밀집지역 매장을 중심으로 아이와 함께 방문한 엄마 고객들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 유기농 스퀴즈오렌지와 유기농 과일야채를 출시해 2개월만에 5만병을 팔았고 6월에는 딸기그레이프주스를 출시했다. 이디야커피의 어린이주스는 향·색소·보존료·감미료·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고 유기농 과일을 이용해 어린이들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당과 카페를 중심으로 노키즈존이 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어린이 메뉴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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