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낙찰가율 상승세 '주춤'…업무상업시설도 올들어 최저치

7월 전국 토지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10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전국의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8천713건으로, 이 가운데 3천741건이 낙찰됐다.

진행 건수는 전월 대비 약 300여건 늘었지만, 역대 최저치이던 6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진행 건수를 기록했다.

토지와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을 모두 합친 평균 낙찰가율은 75.2%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주거 및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하락한 가운데 토지 낙찰가율이 상승하면서 전체 평균 낙찰가율을 높였다.

7월 전국 토지경매는 4천 건이 진행돼 1천77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80.9%를 기록했다.

토지 낙찰가율이 8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10월(83.2%) 이후 8년 9개월 만이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도 44.4%로 2005년 8월(47.1%)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아직은 낙찰가율이 낮은 토지로 투자자들이 일부 몰렸고, 귀촌 열기가 이어지면서 주말주택, 농장, 은퇴 이후 주거 등 다양한 목적으로 토지 구매가 이어지면서 낙찰률, 낙찰가율, 경쟁률 모두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주택을 중심으로 발표된 만큼 토지의 경우 향후 낙찰가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응찰자가 많이 몰리는 사례를 살펴보면 토지를 실제 활용하려는 수요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88.8%를 기록했다.

5월 90.7%로 최고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이 연구원은 "8·2 대책이 나온 만큼 향후 추가 하락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도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63.9%에 그쳤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수익형 부동산 경매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수익이 보장되는 물건은 한정적이라 낙찰가율이 계속 조정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 경매 '인기'… 7월 전국 토지 낙찰가율 80.9%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