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연 5% 아래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이 오피스텔 수익률 집계를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5%선 붕괴
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 4.98%를 기록했다. 6월(연 5%)보다 소폭 하락했다. 연 5.5% 선은 2015년 8월(연 5.49%)에 무너졌다. 매달 평균 수익률이 연 0.02%포인트 감소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매매가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2억2799만원을 기록했다. 2억2700만원이던 지난 4월 대비 100만원가량 올랐다.

경기·인천 지역의 임대 수익률은 각각 연 5.44%와 6.37%를 기록했다. 경기도 수익률은 6월 대비 연 0.02% 떨어졌다. 인천은 이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입주 물량 증가가 수익률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 물량은 1만5746실이다. 지난해(1만7897실)에 비해 줄었으나 최근 7년 이내에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강서구와 송파구에서 입주 물량이 많다. 강서구에서는 올해 4491실이 입주 예정이다. 입주 물량이 주로 마곡지구에 몰려 있다. 작년 입주 물량도 6055실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송파구에선 올해 1805실이 주인을 맞는다. 내년에도 2781실이 입주한다. 입주 물량은 문정도시개발구역에 몰려 있다. 유수현 대우건설 마케팅팀장은 “입주가 줄을 잇고 있는 문정도시개발구역과 마곡지구 오피스텔 월세가 최근 1년 사이 5만~10만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공실이 적은 강남역 일대 오피스텔은 매매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률이 낮아지는 모양새다. 박용대 리맥스골드에셋공인(역삼동) 이사는 “강남역 일대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최근 1년 사이 수천만원 올랐다”며 “수익률이 낮아져도 여전히 은행 예금 금리보다 2~3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가 계속 몰린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열기도 뜨겁다. 지난 5월 세종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78 대 1에 달했다. 지난달 23~25일 분양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 모델하우스에선 밤샘 줄서기 현상이 나타났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