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1999년부터 시작한 ‘무역마스터 과정’은 졸업생 3400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연 ‘무역마스터 마케팅 발표대회’에서 수강생들이 효율적인 해외 마케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1999년부터 시작한 ‘무역마스터 과정’은 졸업생 3400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연 ‘무역마스터 마케팅 발표대회’에서 수강생들이 효율적인 해외 마케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1965년 무역아카데미(구 수출학교)를 개원한 뒤 52년간 30만 명의 무역 전문 인재를 배출했다.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된 뒤엔 연간 1만8000여 명의 무역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중소기업 독자적으로는 해외판로를 개척하기 어렵다는 업계 요구에 무역협회가 직접 나선 것이다.

1999년부터 연 ‘무역마스터 과정’은 졸업생 3400명 중 취업률이 96.7%에 이른다. 업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무역협회가 각 분야에 맞는 졸업생을 맞춤형으로 키워낸 덕분이다. 자동차부품 수출 전문가, 패션의류 전문가, 무역마스터, 전자무역물류 마스터 등 5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장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과 무역업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체계적인 취업 지원이 성공 비결”로 꼽았다. 취업률이 높다 보니 청년실업 해소는 물론 해외 판로 개척이 힘든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도 제고했다는 평가다.

○해외 기업 취업률 70%

정보기술(IT)산업의 성장에 맞춰 IT 관련 업종에 특화된 교육과정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무역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클라우드 IT 마스터 과정’은 국내 최대 IT 인재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2000년 신무역전략의 일환으로 일본 IT 기업 취업을 목표로 개설돼 올해 1월까지 졸업생 1900여 명을 배출했다. 이 중 1329명이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단일교육과정으로는 국내 최대 해외취업 인원이다. 일본 최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인 ‘라쿠텐(RAKUTEN)’을 비롯해 IBM 재팬, 소프트뱅크, A-팀 등 65개 일본 IT 기업을 취업처로 보유 중이다. 스마트 클라우드 IT 마스터 과정에서는 웹 프로그래밍, 스마트폰프로그래밍 등을 11개월에 걸쳐 배운다. 3년 연속 해외취업 우수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해외 총동문회를 발족해 현지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했다.

스마트 클라우드 IT 마스터 과정을 통해 일본 e커머스 기업 라쿠텐에 지난해 취업한 김영호 씨(29)는 “해외 기업에 도전했을 때 취업의 당락은 전문성 외에도 언어에서 판가름나는 데 스마트 클라우드 IT 마스터 과정은 전문성과 함께 언어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해외 취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커리큘럼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본 IT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지역특화무역전문가양성사업(GTEP)’ 또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화하는 데 역할이 크다. GTEP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시행하는 대표 무역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10년간 6170명에 달하는 무역인력을 배출했다. 이 중 4053명을 일자리 매칭을 통해 산업계에 취업시켰다. 올해에도 23개 대학 698명 학생들이 GTEP에 참여하고 있다.

GTEP은 1년3개월간 무역실무를 비롯 지역별 중소 산학협력기업과 함께 현장마케팅을 경험해보며 지역전문가로 양성하는 것이 주 교육내용이다. 매년 800여 개의 산학협력 기업과의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4184만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초보기업의 수출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TEP 수료생을 채용한 이진욱 제이더블유 대표는 “중소기업은 영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무역 업무에 투입하고, 학생들 또한 무역 업무 경력을 쌓을 수 있어 모두 윈윈”이라고 말했다. 이어 “GTEP 수료생 중 업무 능력이 우수했던 인재는 현재 자사의 해외영업 총괄 담당자가 됐다”며 “GTEP 과정을 통해 앞으로도 무역인재들을 계속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