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주변단지 시세 고려하면 3.3㎡당 최고 4600만원은 돼야"
HUG 분양보증 여부가 변수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개포동 개포시영 아파트와 잠원동 신반포6차 단지가 각각 다음달 말과 9월 초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최근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의 예비청약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수요조사에서 “3.3㎡당 평균 4600만원대로 분양가를 책정할 경우 청약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조합 측도 개포동 일대 최고 분양가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권이 현재 분양가보다 2억원에서 최고 4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며 “주변 단지 시세를 고려한다면 3.3㎡당 최고 4600만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반포6차 조합 역시 3.3㎡당 평균 4600만원 안팎으로 정하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분양가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작년 3.3㎡당 4457만원에 분양한 신반포자이보다는 높게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이달 말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성수동 고급주상복합 아파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도 3.3㎡당 4000만원 후반대에 분양가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분양 물량이 280가구 정도로 많지 않는데도 효성이 최근 용산구에서 분양한 ‘효성 해링턴플레이스’와 함께 고급 주상복합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분양을 계획하는 단지들도 하반기 물량 분양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청담삼익 조합은 관리처분 총회에서 일반분양가를 3.3㎡당 4600만원으로 잡아 분담금을 책정해 조합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 측은 “인근 시세를 고려해 3.3㎡당 무조건 5000만원 이상으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대한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여부다. HUG는 지난해부터 강남과 서초 등지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 또는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면 분양보증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고분양가를 차단하고 있다.
HUG 관계자는 “입지 가구수 브랜드 등 사업지와 가장 비슷한 기존 분양단지를 기준으로 평균 분양가의 11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분양가를 정하도록 하자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