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의 부촌(富村)은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6월23일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9111만원이었다. 이어 서초구가 12억9008만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2000년대 이후 최고 부촌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압구정동과 도곡동, 대치동, 개포동 등이 집값 상승을 이끌며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넘게 강남구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래미안퍼스티지, 반포리체, 반포힐스테이트 등 서초구에 고급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2012~2014년 3년 동안은 서초구가 강남구를 앞질렀다. 2012년 말 기준 서초구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9억9934만원으로 강남구(9억8326만원)보다 높았다. 2010~2013년에는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이 서초구 재건축 단지보다 컸다. 그러다 2015년부터는 강남구가 다시 서초구를 앞질러 전통 부촌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강남구에서 재건축이 활발해진 게 1등 탈환의 주요 이유”라며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 강남구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선 과천(8억4029만원)과 성남(5억7130만원)이 각각 1·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2001년부터 15년간 3위 자리를 유지한 용인(3억8331만원)은 2016년 하남(4억9347만원) 광명(3억9827만원) 안양(3억8522만원)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1기 신도시(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중에선 분당(5억7560만원)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산(3억8433만원)은 2012년 평촌(3억9399만원)에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줄곧 3등에 머물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