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에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는 주상복합아파트가 처음으로 나왔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 분양가와 맞먹는 가격이다.

효성이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용산국제빌딩 4구역에서 분양하고 있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조감도)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3600만원대다. 이 중 일부 가구는 4000만원을 넘겼다. 용산민족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103동과 104동 고층, 한강 조망이 가능한 102동 고층 등이다.

이 같은 분양가는 용산에서 나온 주상복합아파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3.3㎡당 2584만원 선이다. 한강로 일대에 있는 아파트는 3.3㎡당 2961만~3781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김준환 효성 분양소장은 “대단지인 데다 단지 일부 가구에선 용산민족공원이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며 “입지 여건이 훨씬 뛰어나고 3년이라는 입주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높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고급 단지로 건설하고 있어 3.3㎡당 시공비도 높다고 효성은 설명했다. 주방가구는 보피, 거실과 주방 바닥은 조르다노 원목재를 썼다. 발코니 확장비도 분양가에 포함됐다. 중도금(분양가의 60%)은 전액 무이자로 빌려준다. 9억원 이상이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단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지만 효성이 자체 보증을 서 대출을 주선할 예정이다.

수요자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3일 동안 모델하우스에 약 2만8000명이 방문했다. 전업투자자 김우태 씨(58)는 “용산은 미군 부지 개발과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장기 호재가 있어 발전 여력이 높다고 본다”며 “이를 따져보면 높지 않은 가격이라 청약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7일에는 일레븐건설이 용산 내 유엔사 부지 4만4935㎡를 1조552억원에 낙찰받았다. 전용면적이 84㎡보다 큰 아파트 780가구가량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와는 둔지산을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약 3㎞ 떨어져 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대 이상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일레븐건설이 당초 감정평가액(3.3㎡당 약 5909만원)보다 131% 높은 가격을 써내 낙찰받아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