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원(2.0%) 오른 25만4500원에 마감했다. 2분기 실적 기대감과 함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오픈마켓 11번가를 분사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전문가들은 11번가가 분사를 통해 e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대로 11번가가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나 롯데 중 한 곳과 연합하면 국내 1위 e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넘어서는 1등 온라인쇼핑 사업자가 된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상품매입, 배송, 마케팅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추가 투자 여력도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플래닛의 기업가치는 장부가 기준으로 1조~1조4000억원 수준”이라며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들과의 지분 투자 논의 과정에서 평가된 가치가 3조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즉각적인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사결정 구조 개선 등 간접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SK플래닛은 11번가 외에도 OK캐시백, 시럽월렛, 프로젝트앤(온라인 편집숍) 등의 사업을 하고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플래닛이 분사하면 회사 규모가 작아지고 단순해지는 만큼 외부 기업과의 합병, 지분 투자 등도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