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과 함께 하반기 유망 종목으로 꼽혔던 은행주가 휘청이고 있다. ‘6·19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연일 약세다.

코스피200 금융업종지수는 21일 전날보다 14.84포인트(1.77%) 떨어진 823.24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동반 하락한 코스피지수(-0.49%)와 코스닥지수(-0.54%)보다 낙폭이 컸다. 신한지주(-2.32%)와 KB금융(-2.17%), 하나금융지주(-1.88%) 등 주요 은행주가 하락한 채 마감했다. 기업은행이 0.73% 떨어졌고 제주은행(-1.00%)과 광주은행(-1.91%) 등 지방은행도 1%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업종의 2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예고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커졌고 은행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주의 하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됐고 시장금리 상승세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확대되는 등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께 추가로 나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높여줄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