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도 8차례 박수에 빠짐없이 동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건강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행사에 기념식이 시작되는 오후 6시보다 조금 먼저 도착해 이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통상 행사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한 후 마지막에 대통령이 입장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날만큼은 6·15 남북정상회담 주역인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고 이 여사에게 예우를 다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입장하는 이 여사의 옆에서 걸으며 헤드테이블로 향했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그 뒤를 따랐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도 "특별히 이희호 여사님의 건강을 기원한다"면서 각별히 이 여사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생전에 여사께 보냈던 존경과 사랑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며 "여사께서 평화를 이룬 한반도를 보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희호 여사님,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꼭 좋은 세상 보십시오"라고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의 각별한 인사에 이 여사는 웃음과 함께 박수로 화답했다.

이 여사는 북한이 더 도발하지 않으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겠다는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손뼉을 치는 등 다른 내빈들이 함께 한 박수 8번에 빠짐없이 동참하며 연설을 경청했다.

문 대통령이 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 이 여사는 문 대통령의 두 손을 꼭 잡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헤드테이블에 함께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백낙환 인제대 명예총장, 권노갑 국민의당 상임고문 등과도 반갑게 인사하며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을 축하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