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향하다 1시간 만에 회항…지난달에도 유사한 일 발생

호주 시드니 공항을 떠난 중국 여객기의 엔진 덮개(Engine Casing)에 큰 구멍이 나 이륙 후 한 시간 만에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동방항공 MU736기는 11일 오후 8시 30분께 중국 상하이를 향해 이륙했으나 엔진 덮개 한쪽에 큰 구멍이 나면서 시드니 공항으로 돌아왔다고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이 12일 전했다.

에어버스 A330 기종인 이 비행기는 소방관 등이 비상 대기하는 가운데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부상자는 없었다.

항공사 측은 왼쪽 엔진 공기흡입구 쪽에 난 구멍이 승무원에 의해 적시에 인지됐으며 기장은 단호하게 회항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 승객은 호주 방송에 "비행기가 이륙한 순간, 내 왼편 날개 쪽에서 큰 소음이 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통상 이 비행기에는 승객 약 260이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에 구멍이 난 모습의 사진은 소셜미디어와 항공 관련 웹사이트들에도 등장했다.

또 당시 조종사가 시드니공항관제센터 관계자와 비상 교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한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항공관련 웹사이트인 '플라이트'(flight.org)에는 조종사가 공항관제사에게 "1번 엔진이 완전히 못 쓰게 됐다"라고 말하는 녹음이 올라왔다.

일부 항공관련 웹사이트는 이번 엔진 덮개 훼손이 지난 달 이집트에어 A330-200의 롤스로이스 트렌트 772B-60 엔진에서 일어난 것과 끔찍할 정도로 유사하다고 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