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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외교안보정책, 한·미동맹 존중하면서 다자외교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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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인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유엔 사무차장보 시절인 2014년 2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 위 사진은 1999년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동시통역하는 모습.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유엔 사무차장보 시절인 2014년 2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 위 사진은 1999년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동시통역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인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62)를 지명하는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장관으로 공식 임명되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된다. 비(非)고시 출신으로는 2003년 외교부 장관에 오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북핵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같은 현안이 산적해 있고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점을 감안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 인선에서 외교안보 라인을 가장 먼저 구성했다. 유엔 등 다자외교에서 잔뼈가 굵은 강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한·미동맹을 중심에 두고 다자간 외교로 한국의 외교 지평을 넓혀 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실장에 군 출신 대신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를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최초 여성 외교장관 탄생 눈앞

    문재인 외교안보정책, 한·미동맹 존중하면서 다자외교에 방점
    문 대통령은 이날 강 후보자에 대해 “비외무고시 출신으로는 외교부 첫 여성국장에 오르는 등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로 정부 부처 구성에서 성 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소개처럼 강 후보자는 외교가에서 유리천장을 극복해온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원어민에 가까운 뛰어난 영어 실력과 세련된 매너로 다자외교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강 후보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강 후보자의 아버지는 고(故) 강찬선 KBS 아나운서이며 남편은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를 거쳐 1999년 홍순영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 장관보좌관으로 특채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통역하면서 외교가에 이름을 알렸다. 2005년 외교부 국제기구국장(당시 국제기구정책관)으로 승진하며 외교부에서 두 번째 여성 국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2006년 유엔으로 자리를 옮겨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시절을 거쳐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아난 총장 재직 말기인 2006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대표가 됐다. 2013년 4월 유엔 산하기구인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을 거쳐 지난해 10월 중순이후 구테흐스 당시 당선인의 유엔 사무 인수팀장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12월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청와대가 외교정책 주도하나

    문재인 외교안보정책, 한·미동맹 존중하면서 다자외교에 방점
    청와대가 이날 외교 장관과 안보실장을 동시에 발표한 것은 북핵 문제와 사드 등 외교안보 문제 해결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정 실장이 대미외교와 통상을 비롯한 전체 외교안보 전략을 총괄하고 강 후보자가 유엔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과의 다자외교를 책임진다. 그동안 한국 외교안보의 핵심으로 간주돼온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은 홍석현·문정인 외교안보특보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청와대 주도로 외교정책을 결정하고 외교부는 그 정책을 실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좌장 역할을 한 정 실장과 두 중량급 특보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조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 담긴 또 하나의 코드는 외교부 내 순혈주의 타파라는 분석도 있다. 역대 외교부 장관은 서울대 외교학과나 법학과를 나온 외무고시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외교부 내 요직도 특정 학맥이 독차지했다. 외교부의 대미외교 담당인 북미국은 영전 필수 코스로 간주되고 있다. 강 후보자는 이런 외교부 핵심 라인과도 거리가 멀다.

    ◆‘자진납세’한 청와대

    이날 청와대는 강 후보자 장녀의 위장전입 사실을 미리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 부처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후보자의 흠결이 될 만한 내용을 미리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강 후보자의 장녀는 1984년 후보자가 미국 유학 중 출생한 선천적 이중 국적자로, 2006년에 국적법상 국적선택 의무 규정에 따라 미국 국적을 선택했지만 자신이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녀가 미국에서 2000년 2학기에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 집에 주소지를 둬서 위장전입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는

    △1955년 서울 출생 △이화여고, 연세대 정치외교과 졸업, 매사추세츠대 커뮤니케이션 박사 △세종대 영문과 교수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위원장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유엔 인도주의조정국 사무차장보 겸 긴급구호 부조정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인수팀장 △현 유엔 정책특별보좌관

    정인설/조미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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