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제조업…바빠진 세계 공장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각국의 제조업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제조업 경기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국 등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등 일부 과열 움직임마저 나타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로 14개월 연속 50을 넘었다. 제조업 PMI는 제조업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데이비드 헨슬리 JP모간 글로벌경제담당은 “4월 글로벌 제조업 PMI를 통해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을 볼 수 있다”며 “그만큼 일감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돼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JP모간은 내수 주문보다 각국 간 무역이 늘면서 PMI가 50 이상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설비를 거의 완전 가동할 정도로 해외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유로존의 4월 제조업 PMI가 56.7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이 57.3으로 전월(54.2) 수치를 크게 웃돌았고 독일(58.2)과 프랑스(55.1) 이탈리아(56.2) 등 주요국 모두 기준선 50을 훌쩍 넘었다. 북미에선 미국의 4월 제조업 PMI가 54.8로 나타났다. 전월(57.2)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캐나다는 55.9로 2011년 4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아시아의 제조업도 확장세를 타고 있다. 중국 제조업 PMI는 4월 51.2로 9개월째 50을 웃돌았다. 일본은 52.7로 8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갔으며, 대만은 54.4로 11개월 연속 확장세다. 한국은 작년 8월 이후 50 밑에 머물러 있지만 반등하는 추세다. 4월 PMI는 49.4로 전월(48.4)보다 상승했다.

김현석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