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없거나 유망단지 선호…광교컨벤션 꿈에그린 87 대 1
신규 입주물량 많은 지방선 여전히 1순위 마감 실패 '찬바람'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암사’는 259가구 모집에 3172명이 몰려 평균 12.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는 10가구 분양에 983명이 청약해 98.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올 들어 서울에서 나온 최고 경쟁률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한강 생활권과 강남 생활권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데다 이 지역에서 10년 만에 분양되는 새 아파트라 실수요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17~18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현장 청약을 받은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오피스텔은 746가구 모집에 총 6만4749건이 접수돼 평균 86.79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백화점이 들어서는 복합단지여서 광교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 아파트에 대한 청약 및 당첨 규제가 강화된 것과 달리 오피스텔은 청약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청약 열기를 더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식 계약 전인데 벌써 중개업소마다 전매하겠다는 분양권이 20~30건씩 쌓였다”며 “프리미엄이 수백만원 붙을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고 전했다.
이번주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단지의 분위기도 개장 전부터 뜨겁다. 21일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서울과 지방에서 원정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은 하루 문의 전화만 200통 이상이 넘어 상담원 배치를 늘렸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으로 급감했던 청약 경쟁률도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20.5 대 1을 기록한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 2월 1.4 대 1로 대폭 떨어졌다가 지난달 17.7 대 1을 기록했다. 이달(17일 기준)에도 14.9 대 1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청약규제로 투기수요는 줄었지만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층이 여전히 두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 등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방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여전히 1순위 마감에 실패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