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무역국 자리를 되찾았다.

세계무역기구(WTO)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무역통계·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상품 무역액(수출액+수입액)은 3조7060억달러(약 4182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2위는 중국으로 3조6850억달러에 그쳤다.

미국의 지난해 총 수출액은 1조4550억달러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수입액은 2조2510억달러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하지만 중국 무역액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수출액은 2조980억달러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고, 수입액은 1조5870억달러로 5.5% 줄었다.

중국 수출액의 상당 부분은 다국적 기업이 세운 조립공장에서 나온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2013년 미국을 처음 제쳤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임금이 급격히 오르자 다국적 기업뿐 아니라 자국 기업까지 베트남 인도 등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신흥국 시장이 몇 년째 소비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유럽 등에 대한 수출까지 줄어들며 선두를 내줬다.

지난해 세계 상품 수출액은 15조4640억달러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수입액은 15조7990억달러로 3.2% 줄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