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신규 고용이 10만명을 밑돌며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실업률은 4.5%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7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신규 고용이 9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23만5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시장 전망치 17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소매업 일자리가 3만개 감소한 반면 제조업에서 1만1000개, 건설업에서 6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정부도 9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

전문가들은 3월에 발생한 눈폭풍 등 이상저온과 유통업체의 감원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고용시장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실업률이 전달 수준인 4.7%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4.5%로 낮아졌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63.0%로 전달과 변화가 없이 11개월간 최고치를 유지했다. 파트타임 근로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U-6)도 8.9%를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위기 이후 처음으로 9% 아래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평균소득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2.7%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고용 동향이 혼조 양상을 보였지만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빠듯하게 유지되면서 완전고용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