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 의원·대선주자 광장行…"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 1주일"

자유한국당의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대선주자들이 4일 서울 도심에서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각하를 촉구했다.

이르면 다음 주 중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친박 핵심 인사 다수가 광장으로 나와 마지막 여론몰이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한국당 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이우현 의원과 무소속 정갑윤 의원,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은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 대선출마를 준비 중인 한국당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은 청계광장 집회에 각각 참가했다.

현역 의원만 10명을 훌쩍 넘긴 3·1절 집회에 비하면 참석자가 적은 편이지만 "탄핵 각하!", "국회 해산" 등의 구호를 외치고 태극기를 흔드는 등 열성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연단에 올라 "헌법재판소 선고가 나기 전에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집회일 수 있다"면서 "다음 주 집회가 우리의 축제의 장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힘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 1주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결과 발표 저지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폭로한 고영태 씨 구속 등을 촉구했다.

조원진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의 함성이, 여러분의 분노가, 여러분의 태극 물결이 박 대통령 탄핵을 각하시킬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대통령의 탄핵 각하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검찰이나 특검은 박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으려 했는데 조사할수록 박 대통령이 깨끗하다는 것밖에 밝혀진 게 없다"면서 역시 고 씨의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을 비난하더니 겨우 지지율이 1%밖에 안 나온다.

이 정도면 국민이 유승민을 탄핵시킨 것"이라면서 "배신의 정당, 바른정당을 여러분이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가두행진 후 무대 위에 오른 윤상현 의원은 "박 대통령은 혼자 사는 여자"라면서 "그 여성 대통령이 저녁에 무엇을 하고, 옷은 무엇을 입고, 머리 손질은 어떻게 하는지 야당과 특검과 언론이 세세하고 낱낱이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대통령에 대한 사찰이고 인권 유린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면서 "애당초 이번 탄핵사건은 야당과 좌파가 가세한 정권 찬탈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청계광장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비대위원은 "아무리 털어도 박 대통령이 돈 먹은 게 없다"며 "헌재 재판관들이 양심이 있다면 우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당연히 각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을 탄핵 소추한 국회가 바로 탄핵되어야 한다"며 "또 박 대통령을 억지로 잡으려 한 특검이 탄핵되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