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결정 후에도 런던 금융시장은 성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에도 시티오브런던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습니다.”

앤드루 팜리 시티오브런던 시장(사진)은 지난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런던의 특별행정구역인 시티오브런던은 2.59㎢ 면적에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금융 중심지다. 시장은 임기 1년 중 100일가량을 해외에서 보내며 각국 정부, 투자자, 기업인들에게 특구를 홍보한다. 팜리 시장은 이날 한·영 교류의 해를 맞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팜리 시장은 영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EU 단일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패스포팅에 준하는 권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EU의 한 국가에서만 인가를 받아도 나머지 회원국에서 영업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 패스포팅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사라진다.

브렉시트 이후 외국인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시티오브런던은 미국의 뉴욕 맨해튼과 같은 ‘멜팅팟(용광로)’”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세계 인재를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제기된 우려에도 금융회사들이 몰려 시티오브런던은 오히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ING는 사무실을 확장했고, 미국 웰스파고는 중심가에 있는 33센트럴빌딩을 3억파운드(약 4300억원)에 매입했다. 사무용 건물 임대율은 98%에 달한다.

팜리 시장은 시티오브런던의 장학금인 ‘맨션하우스 스콜라십(mansionhousescholars.org.uk)’에 한국의 인재들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맨션하우스 스콜라십은 해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줘 영국의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