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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과 연락한 사실 발각…김설송 신변에 이상 있을 것"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독살된 가운데 이복 여동생 김설송이 감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남 여동생인 김설송이 높은 지위는 아니지만 (노동당 서기실에서) 힘을 쓰는 위치에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김정남 암살 사건과) 연관이 있어 모처에 감금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성혜림 사이에 태어났고, 김설송은 김정일과 그의 둘째부인 김영숙 사이에 태어나 두 사람은 이복 남매지간이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과 김설송이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이 최근 발각됐다고 한다"면서 "김설송 신변에도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이 평소 자신을 스스로 백두혈통의 적자, 한솔이 장손이라고 떠드는 데 대해 김정은의 불만이 컸다"면서 "김정남을 공공장소에서 독살한 만큼 한솔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남의 망명 기도설에 대해 "김정남이 평소 (북한에 돌아갈 때까지) 참고 기다리겠다고 말하면서도 망명만큼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한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설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IT 사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역시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니다 지난해 학업을 마치고 마카오 또는 중국 등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려다 피살된 것과 관련, 마카오에 머무는 아들을 만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한솔은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직후인 2013년 12월부터 유학 중이던 프랑스의 현지 경찰의 밀착경호를 받는 등 신변위협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남의 자녀 한솔·솔희의 행방에 관한 질문에 "현재로써 파악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