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2017 경제전망보고서’를 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6%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0.1%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EU 집행위는 내년 유로존의 GDP 증가율은 올해보다 약간 상승한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에 비해 올해와 내년 모두 0.1% 포인트 상향조정됐다.

EU 집행위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지만 지난해 수출증가율, 실업률, 물가상승률 등 유로존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좋았고 올해도 공고한 출발을 보인 데 따라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점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하지 진행되지 않은 점, 올해 잇따른 선거로 인한 회원국들의 정치적 위기를 꼽았다.

한편 EU 집행위는 브렉시트 탈퇴 선언 절차를 밟고 있는 영국이 지난해(2.0%)보다 둔화된 1.5% 성장에 머물고 내년엔 1.2%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U 집행위는 작년 11월 영국 GDP 성장률이 작년 1.9%를 기록한 뒤 올해 1.0% 성장에 그치고 내년엔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