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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강철수'라고 불러달라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12년 대선에서 패한 문 전 대표가 자신탓을 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 발간한 저서에서 "그때 (2012년 대선) 안철수 의원이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함께 선거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이 많았다"라는 질문에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아쉬움들이 있지만 알 수는 없다"고 답한 것에 대해 "인류 역사상 누가 안 도와서 졌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선거는 본인 실력으로 당선되는 것"라고 지적했다.

이동섭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이 지난 2013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안 전 대표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선 태도가 바뀌어 안 전 대표가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을 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동감하고 나섰다"면서 "대선이 가까워져 오니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을 슬쩍 바꾼 것이다. 힐러리가 선거에서 졌다고 샌더스 때문에 졌다고 탓 하는 것을 우리는 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안 전 대표는 2012년 12월 6일 문 전 대표 전폭 지지선언을 하자마자 당장 그 다음날부터 적극적인 광폭지원유세 활동을 했다"면서 "안 전 대표는 그와 같이 법정선거운동 최종일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후 대선 뒤에 있을 논공행상에서 빠지고자 미국 출국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야권승리를 위해 공동유세만도 3번, 전국유세를 40회 넘게 다니며 백방으로 노력한 안철수 전 대표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는 2013년과 생각이 달라진 것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직접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