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동주택용지 공급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와 개발업체 관계자들이 주요 아파트 용지 공급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H 제공
18일 열린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동주택용지 공급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와 개발업체 관계자들이 주요 아파트 용지 공급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H 제공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경기 위례신도시와 성남 고등지구,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전국에서 108개 공동주택(아파트) 용지를 공급한다. 이 중 추첨을 통해 공급하는 용지는 34개 필지에 불과해 건설회사와 개발업계의 아파트 용지 매입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귀해진 아파트 땅 잡으려고 '사활'…복도까지 꽉 메운 LH설명회 열기
LH는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올해 공급할 108개 아파트 용지(406만㎡) 설명회를 열었다. 200석 규모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건설사와 개발업계 관계자 700여명이 몰렸다. 300여명이 참석한 작년과 비교해서도 두 배 이상 많았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설명회 관련 자료를 받으려는 줄이 50m 이상 늘어서기도 했다. 조해식 LH 판매보상기획처 부장은 “아파트 용지 공급 축소 계획을 담은 지난해 ‘8·25 대책’ 이후 아파트 용지 추첨 공급이 사실상 중단돼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올해 공급할 용지는 주택경기 호조 속에 공급이 급증했던 2014년(188필지)과 2015년(170필지)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또 108개 용지 중 30%가량인 34필지(99만㎡)만 추첨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 외에 20필지(87만㎡)는 뉴 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와 공공임대리츠, 주택개발리츠 등 건설사가 LH 사업에 참여하거나 시공사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매각한다.

건설업계는 서울과 접한 위례신도시와 성남 고등,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용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하남권역인 위례신도시에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A3-2(442가구) A3-10(500가구) 2개 필지만 공급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판교신도시와 가까운 성남 고등지구에서는 주상복합 용지 3개 필지가 매각 대상이다. 건설 가구 수는 각각 141가구, 144가구, 98가구에 그친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선 주상복합 용지 3개 필지와 공공임대리츠 1개 필지가 나온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중랑구 양원지구에서 218가구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매각될 예정이다. 인천 가정동 루원시티에서는 주상복합 용지 3개 필지가 매각된다. 가구 수는 3156가구로 많은 편이다.

공동주택용지 공급설명회에 참석한 중견 건설사 주택담당 임원은 “예년에 비해 아파트 용지 공급이 줄어든 만큼 올해 아파트 용지 매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