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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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클라우드산업 진흥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16일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1조1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2% 늘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수도 535개로 전년(353개)에 비해 51.6% 증가했다.

◆확산하는 디지털 혁신 바람

1년새 55% ↑…국내 클라우드 시장 '폭풍성장'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는 지난해 3월 구글의 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완승을 거둔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신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클라우드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인 AI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은 모두 클라우드에 모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보안 문제도 기술 진화로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반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클라우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클라우드 시장은 크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지난해 965억달러에서 2020년 195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20.4%다. 지금까지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구글 등 미국 기업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기업이 크게 약진하고 있어 이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도 장려

미래부는 국내 관련 산업 진흥을 위해 지난해부터 ‘제1차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에 나섰다. ‘지능정부’ 구현을 위해 대전·광주에 있는 제1·2 정부통합전산센터 전자정부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 중이다. 2018년 대구에 지어지는 제3센터에 입주할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설계도 추진하고 있다. 또 금융·의료·교육 분야 규제 개선, 중소기업 클라우드 시범 적용,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민간 부문의 클라우드 도입도 장려하고 있다.

미래부는 올해도 ‘2017년 K-ICT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시행계획’을 세워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 △정부 연구개발(R&D) △대학 학사행정시스템 등 파급 효과가 큰 분야에서 클라우드 도입 선도 사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또 공공 부문에 원스톱 클라우드 조달 체계를 마련하고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방형 플랫폼을 육성할 예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2021년 클라우드 선도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가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