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채증 바탕으로 불법집회, 폭력사태 수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탄 차량을 8일 구미시청 주차장에서 막은 보수단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경북 지역에서 새로 생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본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한 달 전 김천·구미·칠곡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네이버 밴드가 없어진 뒤 생겨난 보수단체로, 현재 회원은 550명이며, 밴드 리드는 김천·구미·칠곡 박사모 지부장인 김종열 씨다.

이 단체는 이름이 비슷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와는 관련이 없는 조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부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탄핵 장본인인 문 전 대표가 구미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밴드로 알렸고 '저는 구미시청에 간다'는 글만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신고는 하지 않았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며 "구미경찰서장과 만난 자리에서 계란 투척 등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회원은 계란을 던진 것은 물론 문 전 대표의 차량을 막고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김 지부장은 "개별적으로 모인 회원들이 시청 입구에서 하고 싶은 말만 하기를 원했지만, 일부 회원이 시청사 건물 앞까지 (100여m) 가서 문 전 대표의 차량을 막아선 것"이라며 "시청 입구의 폴리스라인이 무너지면서 회원들이 청사 앞까지 진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 미신고와 폭력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섭 구미경찰서장은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아 내일부터 채증을 바탕으로 불법집회와 폭력사태에 대한 수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소동과 관련, 폴리스라인이 쉽게 무너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