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겨울 만해마을·2 - 신달자(1943~ )
‘울퉁불퉁한’ 나무와 길과 사람과 세월이 모였다. 마치 울퉁불퉁한 회의를 하는 것 같다. 토론도 하고 때로는 격론을 벌이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이 울퉁불퉁하니 우리네 인생도 참 울퉁불퉁하다. 이 겨울 ‘울퉁불퉁’이라는 말의 저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요란 요란’하다. 그중에는 ‘우지끈 꺾이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면서도 서로 껴안는 세상이다.

문효치 < 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