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광' 트럼프 장남과 친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무장관에 공화당 초선 하원의원인 라이언 징크(몬태나)를 낙점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연방 정부의 공유지와 천연자원 보존, 개발을 책임지는 내무장관직을 제안했으나 징크는 아직 이 같은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으며,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정권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2014년 하원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된 55세의 징크는 지난 5월부터 일찌감치 논란이 많던 대선후보인 트럼프를 지지한 인사다.

오리건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했고 정계에 입문하기 전인 1986∼2008년에는 미 해군의 최정예 해군특수부대인 실(SEAL)에서 복무했다.

하원의원 선거 당시 북미의 에너지 독립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당선 후에는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징크는 석탄 채굴에서 가스 굴착에 이르는 현안에서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에 섰고, 오바마 행정부 내무부의 환경규제 정책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최근에는 국유지에서 석유와 가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배출을 줄이기 위해 내무부가 만든 규정을 "중복이고 불필요하다"며 비판했다.

징크는 오는 2018년 몬태나 상원의원 선거에서 현직 민주당 존 테스터에 맞설 유력한 도전자로 꼽히기도 한다.

당초 내무장관에는 여성인 케이시 맥모리스 하원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평생 사냥과 낚시를 즐긴 징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사냥광'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가깝게 지내면서 지난 12일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에너지부 장관으로 사실상 내정된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과거 에너지부를 없애겠다고 공언한 인물이어서 또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페리 전 지사는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로 나섰을 당시 미국 정부 부처 가운데 에너지부와 상무부, 교육부를 없애고 싶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반(反) 노동' 성향의 인사를 노동부 장관에, '반(反) 환경' 인사를 환경수장인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지명하면서 정치권과 해당 분야 안팎에서 반발을 산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